[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 1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 1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연간 출생 인구는 956만 명이며 사망자는 1천41만 명이라고 밝혔다.
연령별 비중은 16∼59세 노동연령인구가 8억 7556만 명으로 62%를 차지했으며 60세 이상 인구가 2억 8004만 명으로 19.8%, 65세 이상 인구가 2억 978만 명으로 14.9%를 각각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억 2206만 명, 여성이 6억 8969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이 펼친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출생 인구는 2016년 188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생활비와 자녀 양육비가 급증하면서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 의지가 꺾인 탓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심화했다. 2021년 초혼자 수는 1157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 8000명 감소했다. 초혼자가 12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2021년 두 자녀 정책을 폐지한 것은 물론이고 현금 지원을 비롯해 주택 제공·교육비 할인·출산 휴가 확대 등 각종 헤택을 내걸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1990년대 1.07%에서 2000년대 0.57%로 낮아졌고 2010년대에는 0.53%를 나타냈다. 이후 2021년 인구 증가율이 0.034%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 마이너스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인구 감소는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으며 이는 신규 주택 등에 대한 수요 둔화로 경제 성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그러한 둔화로 중국 경제가 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는 것이 힘겨울 수 있으며 중국은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지위를 인도에 뺏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작년 7월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 인구가 2022년 각각 14억 명 수준이지만 2023에는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10년 전 약 70%였던 중국의 노동 인구는 작년에 62%를 기록하는 등 이미 줄어들고 있고 이에 국가 연금 체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20231147@yonsei.ac.kr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