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종 대출 연체액이 1년 새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고금리 상황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 연체액은 더 불어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11월 말 기준 23조 23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20조 3915억 원)보다 14% 늘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46% 증가한 규모다. 연체액은 1년 전 524억 원에서 1051억 원으로 100.6% 급증했다.
실제 한 시중은행의 경우 3분기 말 기준 건설업종 연체율은 0.83%로 전체 13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 0.35%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숙박·음식업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폭이 높았다.
한은도 부동산·건설 관련 부문의 부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은의 '업종별 대출 집중도' 분석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현재 부동산업의 집중도는 3.3으로 5개 업종(부동산업·건설업·숙박음식·도소매·제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가계와 기업 대출 증가를 부동산 부문이 주도하지만,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며 부동산 관련 대출을 금융불안 요소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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