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원종성 기자
네거티브의 공방전이 펼쳐지며 대한민국 최대 도시에서 벌어진 4.7선거가 여론조사의 수치를 뒤집지 못하고 싱겁게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분과 실리 등 모든 면에서 졌다. 그리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잃었던 명예를 회복함과 동시에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1년도 남지않은 대선에 도전할 상황은 절대로 아니겠지만, 이번 선거전을 통해 여당을 감싸고 지킨 물줄기를 단숨에 돌려버렸다. 거기에는 국민의 지지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역할도 돋보인다.
서울시와 부산시의 선거가 치루어지게 된 배경인식을 버린채 원칙에서 벗어난 더불어민주당의 패착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국민의 눈과 귀는 진실을 보기위해 늘 출렁인다. 절치부심, 국민의힘은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를 앞세워 권력형 성폭력과 부동산 투기에 휩싸여 신뢰가 무너진 골리앗 여당의 기세를 꺽었다.
7일 오후 8시 15분 국민의 눈을 집중시킨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후보는 59%를 얻어 37.7%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자 고개를 떨구며 감격의 모습을 보였다. 1년전 치욕의 4월 대참패의 순간을 겪으며 고개를 떨구었던 총선의 기억을 저멀리 날려버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꺾고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 대권 잠룡으로도 거론됐던 오세훈. 서울시 무상급식 이슈에 무너지며 광야로 나서 유권자의 눈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다 도전 실패 도전 실패의 궤적을 그리다 지난해 4.13 총선 때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정치신인 현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전국적 정치적 강풍에 의해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리고 1년 후, 가시밭길 고난의 행보를 멈췄다. 아니, 어쩌면 이제 본격적인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일 수 있겠다.
8일 0시를 넘기며 당선이 확정된 순간 당선소감을 통해 "위중한 시기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일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후보 단일화 후 선거운동에 함께해 준 안철수 대표에 대한 감사함도 빼놓지 않았다. 경쟁자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민주당의 견고한 지지기반이었던 20대 청년들과 함께한 선거전의 추억을 가슴속 깊이 새겼다. 선거 막바지, 더욱 무르익은 서민을 향한 등고자비의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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