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화 작가 강은경 '무념무상에서 안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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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화 작가 강은경 '무념무상에서 안정을 찾는다'
  • 김형만 기자
  • 승인 2024.04.03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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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풍경을 나무에 새겨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

[nbn시사경제] 김형만 기자

강은경 작가의 작품활동 모습
강은경 작가의 작품활동 모습

종이, 나무, 가죽 등을 인두로 지져 산수화, 화조화 등의 그림을 새기는 인두화(WoodBurning Artist) 작품이 영흥도 하늘채 ‘인우드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영흥도 섬마을 주민인 강은경 작가다. 

그녀는 섬 사람들에게 인두화의 예술적 매력을 전파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녀의 대표작품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다.

목공방에 소품을 만들러 갔다가 나무의 매력에 빠져 버닝기(인두기)를 구입해 독학으로 인두화를 시작했다는 강 작가는 “마음의 풍경을 나무에 새겨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은 하면 할수록 더 깊이 인두화에 빠져들게 했다고 말했다.

작품 설명 중인 강 작가
작품 설명 중인 강 작가

강 작가는 인두화 작품의 매력에 대해 “가장 큰 장점은 소품 구입이 까다롭지 않고 재료비가 저렴해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다는 것, 또 낙화란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가는 예술인이자 장인이라는 자부심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잠깐만 정신이 흐트러져도 작업한 모든 과정이 허사가 될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진다. 즉,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가 되어 작업을 하다 보니 잡념이 사라져 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 매력에 빠져 체계적인 기술을 배우기 위해 홍천과 평택의 이름난 작가들을 찾아 발품을 팔기도 했고, 대부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낙화장에게 인두화 기법을 전수받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업 중인 강 작가
작업 중인 강 작가

강 작가는 작품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해 길게는 6개월, 짧게는 두 달 내지 한 달이라는 인고의 시간이 흘러야 하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마음의 풍경을 담은 나만의 작품”에 힘들고 고단했던 시간들을 잊는다고 했다.

또 “완성했다!”는 자부심까지 더해져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영흥도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강 작가는 “지금은 선재대교, 영흥대교로 육지화되어 있지만 아직도 이곳은 섬마을의 정서가 많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예술가의 삶은 고되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냉대 하지만 이 고됨이 섬마을 사람들의 정서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고, 또 다른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둥지를 틀고 마음껏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강은경 작가의 최종 목표는 영흥도에 자신만의 공방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녀는 “공방이 마련되면 인두화 저변 확대와 교육에 앞장서 영흥면이 문화예술의 성지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의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전시회 오픈
전시회 오픈

이어 “작품 활동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없는 영흥도에서 작가는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는데 하늘채 ‘인우드갤러리’ 최기석 대표님이 전시공간을 내어 주셔서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게되었다. 깊이 감사드린다” 고 덧붙였다.

hyung_man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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