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형만 기자
종이, 나무, 가죽 등을 인두로 지져 산수화, 화조화 등의 그림을 새기는 인두화(WoodBurning Artist) 작품이 영흥도 하늘채 ‘인우드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영흥도 섬마을 주민인 강은경 작가다.
그녀는 섬 사람들에게 인두화의 예술적 매력을 전파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녀의 대표작품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다.
목공방에 소품을 만들러 갔다가 나무의 매력에 빠져 버닝기(인두기)를 구입해 독학으로 인두화를 시작했다는 강 작가는 “마음의 풍경을 나무에 새겨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은 하면 할수록 더 깊이 인두화에 빠져들게 했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인두화 작품의 매력에 대해 “가장 큰 장점은 소품 구입이 까다롭지 않고 재료비가 저렴해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다는 것, 또 낙화란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가는 예술인이자 장인이라는 자부심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잠깐만 정신이 흐트러져도 작업한 모든 과정이 허사가 될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진다. 즉,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가 되어 작업을 하다 보니 잡념이 사라져 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 매력에 빠져 체계적인 기술을 배우기 위해 홍천과 평택의 이름난 작가들을 찾아 발품을 팔기도 했고, 대부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낙화장에게 인두화 기법을 전수받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강 작가는 작품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해 길게는 6개월, 짧게는 두 달 내지 한 달이라는 인고의 시간이 흘러야 하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마음의 풍경을 담은 나만의 작품”에 힘들고 고단했던 시간들을 잊는다고 했다.
또 “완성했다!”는 자부심까지 더해져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영흥도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강 작가는 “지금은 선재대교, 영흥대교로 육지화되어 있지만 아직도 이곳은 섬마을의 정서가 많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예술가의 삶은 고되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냉대 하지만 이 고됨이 섬마을 사람들의 정서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고, 또 다른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둥지를 틀고 마음껏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강은경 작가의 최종 목표는 영흥도에 자신만의 공방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녀는 “공방이 마련되면 인두화 저변 확대와 교육에 앞장서 영흥면이 문화예술의 성지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의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활동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없는 영흥도에서 작가는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는데 하늘채 ‘인우드갤러리’ 최기석 대표님이 전시공간을 내어 주셔서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게되었다. 깊이 감사드린다” 고 덧붙였다.
hyung_man70@daum.net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