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서울 시청역에서 발생한 사고의 추모 현장에 희생자를 조롱하는 글을 남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남대문경찰서는 4일, 20대 남성 A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시청역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토마토 주스가 돼 버린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쪽지는 3일 오후 6시쯤 서울시청 근처 추모공간에 두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자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A씨가 경찰서에 자수 의사를 밝혀 조사가 이루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과정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추모공간에서 또 다른 모욕적인 쪽지를 발견해 수거했으며, 현재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온라인에 올라온 사망자에 대한 조롱과 막말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디시인사이드, 여성시대, 투디갤 등 세 개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모욕성 게시글 3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시청역 사고가 발생한 날을 "볼링절"이라고 표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서울경찰청은 "조롱, 모욕, 명예훼손성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며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불법 게시글 반복 유포 행위에 대해 수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이러한 글이 게시되는 온라인 게시판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삭제 및 접속차단 조치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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