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합동연설회, 지지자들 간 폭력 사태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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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합동연설회, 지지자들 간 폭력 사태로 혼란
  • 채세연 기자
  • 승인 2024.07.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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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BC 뉴스 캡처)
(사진출처=MBC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채세연 기자

국민의힘 지지자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당대표 선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발생했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배신자"라고 외치며 욕설과 야유를 주고받다가 급기야 의자를 던지는 등의 폭력 사태로 번졌다.

폭력 사태는 세 번째 연설자인 한동훈 후보의 연설 중 발생했다. 원희룡 후보의 지지자들은 한 후보가 단상에 오른 지 2분 만에 "배신자 꺼져라"고 외쳤고, 이를 말리려던 한 후보 지지자를 향해 의자를 던지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한 후보는 마이크를 뽑아 들고 무대 앞으로 나가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달라. 폭력을 멈춰달라"며 지지자들을 진정시켰다. 이어 "우리 정치는 이 수준이 아니며, 민주주의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실용주의와 유연성을 갖춘 선진보수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연설에서도 일부 당원들의 방해가 있었다.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연설할 때 엄지를 아래로 향하거나 팔로 ‘X’ 자를 그리며 야유를 퍼부었다. 많은 청중이 지지 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연설회를 떠났고, 마지막 순서인 윤상현 후보의 연설 때는 객석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윤 후보는 연설 후 기자들에게 "후보들이 다른 후보의 의견을 들어줘야 하는데 자기 연설이 끝나면 나가버리니 당원들도 따라 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을 걱정했다.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문자 읽씹'과 '댓글팀' 의혹으로 시작해 많은 이들이 '진흙탕 싸움'이라 평했다. 일부에서는 네거티브 싸움과 폭로전을 두고 '자폭 전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거듭 자제를 촉구했으나, 폭력 사태가 벌어지면서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전대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후보들이 팀을 이루다 보니 팬덤이 과열됐다. 남은 기간 동안 차분하게 비전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에만 좋은 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imyour_cha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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