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채세연 기자
올해 3분기, 한국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1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 규모는 처음으로 이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2조 5,135억 달러로 지난 분기보다 227억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는 646억 달러 늘어난 9,969억 달러로, 1조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해외주식과 채권 매수 확대(263억 달러) 및 보유 증권 평가액 상승(383억 달러) 등 거래와 비거래 요인이 고르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 박성곤 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이 9,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3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며, 이번 증가 폭이 "2021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유럽 증시 반등, 고환율 등도 해외투자 확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 감소로 대외금융부채는 1조 5,357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11억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제외한 순대외채권 규모는 34억 달러 줄어든 3,7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연속 감소세다.
한편, 대외채권 잔액은 3분기 말 1조 807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410억 달러 증가했다. 연기금의 해외채권투자 확대(70억 달러), 중앙은행 보유액 증가(69억 달러), 예금취급기관(104억 달러), 기타 부문(102억 달러)에서 모두 증가세가 나타났다.
단기 외채 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37.8%로 전분기 대비 3.4%포인트 상승했으며, 단기 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도 1.0%포인트 상승해 21.6%를 기록했다. 박 팀장은 단기 외채 증가에 대해 "외국인의 단기채 매입과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자금 차입 확대가 주요 요인"이라며, "상승 배경을 감안하면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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