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철거 버티던 사랑제일교회, 결국 500억 보상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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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철거 버티던 사랑제일교회, 결국 500억 보상금 받는다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9.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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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담임 목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사진=유튜브 캡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전광훈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결국 재개발 보상금으로 500억 원을 받게 됐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가 요구한 500억 원 규모의 보상금 지급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조합원 423명 중 221명이 찬성하며 안건이 가결됐다.

합의문에 따르면 조합은 이번 총회 결과에 따라 사랑제일교회에 건축비 등을 포함해 보상금 50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교회 건물을 인도받게 되면 동시에 중도금 300억 원을 지급하고 2개월 이내에 잔금을 주는 내용이 합의문에 담겼다.

지난 2년여간 장위10구역에 위치한 교회 부지를 두고 재개발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교회는 사실상 이긴 모양새가 됐다. 당초 조합 측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평가한 대로 약 82억 원 및 종교 부지 보상금을 지급하려 했으나 교회 측은 이의 6배가 넘는 563억 원을 요구했다.

이에 조합은 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명도소송 1, 2, 3심에서 모두 이겼지만, 여섯 차례에 걸친 강제집행에 교회 측이 수백 명의 신도와 지게차·소화기·화염병까지 동원하며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교회는 불법으로 버틴 끝에 서울시의 감정평가액 82억 원의 여섯 배에 달하는 돈을 받게 됐다.

당초 교회부지를 제외하고 재개발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보였던 조합이 보상금 지급에 합의한 것은 공사가 늘어지면서 조합이 부담해야할 각종 비용이 보상금 지급액보다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지난해 말 해당 교회 부지를 제척하고 재개발을 추진하려 했으나 정비계획 수정부터 인허가 절차를 새로 시작해야 하고 이에 따른 손해액이 91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포기한 바 있다. 장위10구역은 이미 거주민 이주가 끝났다. 교회를 제외한 다른 시설물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조합원들은 1인당 1억 원 가까운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장위10구역 재개발은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2004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도 1516가구(임대 포함)에 달한다. 사업지는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초역세권 단지로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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