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배준철 기자
급격한 산업화의 발전은 소비의 시대를 낳았다. 하지만 최근 소비의 트렌드는 새 국면을 맞은 듯하다.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이 더 이상 값비싼 물건을 소유하는 데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니멈 라이프의 대한 사람들에 새로운 갈망과 커져가는 공유경제의 규모가 그 사실을 입증해 준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변화는 더 크게 감지된다. 렌터카와 리스가 대중화 되고, 차량 공유 서비스도 어느덧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에는 리스와 렌트의 장점만 모은 ‘공유리스 서비스’가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이니만큼 종종 피해 사례가 접수 되고 있다. 리
스 공유를 처음 고안하고, 특허를 출원한 '카메오'의 박지훈 대표를 만나, 리스 공유의 개념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탄생시킨 '카메오'
박지훈 대표가 처음 카메오를 구상하던 시기인 2015년은 리스 상품이 성행하기 직전이었다. 주로 사업자가 비용처리를 하기 위해 리스를 이용하면서 조금씩 붐이 일었다. 때마침 EU협상으로 수입차의 가격이 저렴해졌던 시기여서 국산차를 사는 가격으로 수입차도 노려 볼 수 있다는 인식이 늘어나기도 했다.
또 개인이 필요한 물건을 사고 전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필요할 때만 저렴하게 사용하는 이른바 ‘공유경제’라는 신 개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즉 소비 트렌트가 이전과는 다른 큰 변화를 겪고 있던 때였다.
자동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박지훈 대표는 수입차의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과 브랜드마다 신제품 출시와 부분 변경이 갈수록 시기가 짧아지는 것을 예의주시했다. 또한 리스 차량 이용자들이 비싼 월납입금을 부담했음에도 사용기한이 끝난 후 실제로 차량을 인수하는 비율이 해마다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비싼 돈을 지불하고 차를 소유하고 싶어 하진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차를 타보고 싶어 하는 현상을 읽을 수 있었다”며 “그렇다면 지금의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의 로망을 실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때부터 박 대표는 반납형 리스 또는 리스 공유 서비스의 개념을 만들어 나갔고,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이후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면서 2016년 정식으로 ‘카메오’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1~4년에 한 번 수입차를 교환해 타자
‘카메오’는 1~4년의 리스 계약 기간 종료 후 차량을 인수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대신 차량을 반납하거나, 원하는 다른 차량으로 바꿔 타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리스는 잔존가치 만큼의 보증금을 걸고 캐피탈의 명의로 계약을 진행하고, 계약기간 후 인수 혹은 반납만을 선택할 수 있다.
인수를 선택할 경우 잔존가치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취·등록세도 부담해야만 한다. 반납을 선택할 경우에는 견적을 받고 판매 가격을 따져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된다.
박 대표는 “가장 큰 문제는 3년만 지나도 신차의 가격이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월 납입료의 부담과 감가상각비의 부담을 동시에 져야 한다는 불합리한 구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카메오’는 원칙적으로 차량 인수의 부담이 없어 월 납입료를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특히 계약 기간 만료 후 감가상각비 없이 차량을 반납 혹은 교환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동차세를 낼 필요도 없어 부가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물론 렌트의 개념과도 결을 달리한다. 사람들이 기존의 렌트 차량을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하·허·호 등의 일반 자동차와 구분되는 번호판 때문이다. 하지만 ‘카메오’는 영업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어 내가 타는 동안은 전적으로 내 차라는 소유감을 더해 준다. 더 나아가 다른 동종업계 회사들의 공유 차량 서비스의 단점도 극복했다.
기존의 공유 차량은 지정된 장소에 가서 차량을 픽업해야만 한다. 또 이용 전과 후에 고객이 직접 차량의 문제를 확인해야만 분단위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번거로움도 크다.
하지만 카메오를 이용한다면 1~4년의 계약 기간 동안은 시간과 장소에 억매이지 않고 온전히 내 차처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많은 장점이 있는 서비스지만 인지도를 얻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며 “금융상품인 리스를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공유라는 새로운 흐름을 이해시켜 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단시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SNS를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매력이 있는 40~50대가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 밴드’를 공략한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평가 된다.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는 원스톱 서비스 '카메오 워런티' '카메오 앱' 출시
차량 리스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걱정은 차량의 상태와 계약 기간 동안의 정비일 것이다. 박지훈 대표는 ‘카메오 워런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 나섰다.
제조사의 차량 보증 기간이 끝난 시점부터 ‘카메오 워런티’를 이용하면 전국 200곳의 1~2급 정비업체로부터 정비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카메오는 모든 차량의 정비를 본사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차량을 인수 받기 전 1차 점검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차량 가격의 투명화를 보장한다.
또 각 차량의 히스토리를 기록하여 성능점검기록부를 고객들과 전부 공유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박 대표는 “자회사를 통해 대차 렌트와 관광지 렌터카 사업 준비를 함께 하고 있다”며 “차량을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 할 방법이 많은 만큼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체적으로 개발한 <카메오 앱>이 여름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메오 앱’을 통하면 누구나 쉽게 원하는 날짜에 이용 가능한 모든 차량의 견적과 사고이력 등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찜’하기 기능을 통해 차량을 먼저 선점할 수도 있다.
또 ‘카메오 앱’은 전국 딜러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입찰방식의 자동차 경매 시스템을 함께 제공한다. 박 대표는 “앱 개발의 최우선 목표는 합리적인 공유 리스 세계로의 초대”라며 “중고차 판매와 관련한 그 어떤 수수료도 받지 않고 고객들이 가장 높은 가격으로 중고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오'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되는 유사 업체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타 업체 고객들에게도 무료 상담을 진행하고 나섰다. 상식 이하의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지훈 대표는 다가오는 가을 사옥이전을 앞두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벌써 3번째 이전을 준비 중인데, 새로운 사옥의 한 층은 전부 스튜디오로 꾸려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동차의 역사와 브랜드 이야기를 매주 수요일 업로드하고 있는데, 향후 자체 스튜디오에서 자동차를 모티프로 보다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이 제작 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능한 PD와 AD가 새롭게 합류를 했으며, 현재 메가 유튜버와의 콜라보를 준비 중에 있다.
특별한 순간 잠깐의 출연으로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까메오’처럼, 자동차를 사고파는 특별한 순간에 고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카메오로 남고 싶다고 말하는 박지훈 대표. 자동차 리스 공유라는 새로운 길 위에서 훌륭하게 고객들을 인도하는 이정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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