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이점석 기자
2024년 11월 24일(일) 오후 5시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제21회 밀양검무보존회(회장 운초 김은희, 예술감독 김은희)가 유희성 연출, 김진미 기획, 유인상 음악감독, 주연희 사회로 ‘밀양검무정기공연’과 ‘밀양춤 복원작’을 무대에 올리는 고희 기념공연을 갖는다.
김은희는 밀양 문화예술계의 큰 어른 김동선 선생의 밀양 명무전의 뜻을 받들어 밀양의 옛춤을 복원하고 공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선은 밀양의 교방계열 가무와 농민 중심 농악으로 이어지는 노래와 춤 두 갈래로 발전하였다는 전통국악 자료를 남겼다.
밀양춤 복원에 꼽히는 교방계열 춤은 밀양검무와 교방굿거리가 있고, 서민춤은 밀양백중놀이의 양반춤, 범부춤, 병신춤, 북춤, 휘쟁이춤, 학바위춤, 밀양아리랑, 밀양덧배기춤, 허수아비춤, 초동무, 말뚝이춤, 농발이춤, 잔걸음춤이 꼽힌다. 새로운 밀양춤을 복원하지 못했지만,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응천교방굿거리춤과 휘쟁이춤을 다시 선보인다.
응천교방굿거리춤은 어린이와 성인으로 구성된 군무이며 옛 응천교방에서 춤을 익히는 기녀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밀양검무에 웹툰작가 장세이와 영상디자이너 김장연이 가세한다.
김은희의 밀양에서의 꿈은 밀양춤들을 한 무대에 올릴 다양한 밀양춤 복원과 밀양춤 발전과 계승을 위해 조선 악가무(樂歌舞) 예인 교육기관인 응천교방을 복원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전승교육을 이루는 것이다.
지자체장의 결단으로 밀양이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김은희는 늘 춤추고자 하는 열정으로 만학도로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어린 시절 밀양에서 춤추던 무동(舞童)이 한양에서 활동하는 춤꾼으로 성장하여 무사(舞師)가 되었다. 앞으로는 고향의 밀양춤을 복원 발표하여 남은 춤 인생을 건강하게 이어가고자 한다.
김은희 정기공연의 프로그램은 ‘응천교방굿거리춤’, ‘밀양검무’, ‘밀양휘쟁이춤’, ‘살풀이춤’, ‘승무’, ‘쇠춤’, ‘운초북놀음’으로 이루아진다. 이 가운데 ‘응천교방굿거리춤’, ‘밀양휘쟁이춤’은 밀양춤 복원에 특별 관심을 소지한 한국무용가 김은희의 의지가 돋보인다.
‘응천교방굿거리춤’에서 ‘운초북놀음’에 이르는 일곱 작품은 제각기 다른 빛깔로 밀양 주민들의 흥신을 북돋우는 중독적 촉매가 될 것이다. 겨울을 부르는 바람이 스쳐 가고 단풍이 붉게 타는 가을 이 시간에도 김은희만큼 밀양 지역과 밀양 전통춤을 사랑하는 예술가를 접하지 못했다.
밀양검무(출연 : 김은희, 노한나) : 조선 영조시대의 밀양기녀 운심이 응천교방에서 익힌 검무로 한양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밀양권번으로 이어져 김은희 한국무용가가 전승하고 있다.
운심의 검무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정유문집>중 <검무기劍舞記>(1769)에 형식과 내용이 정확히 기록되어 있다. 이 춤은 두 무원이 두 손에 긴 칼을 들고 날렵한 춤사위로 공방하고, 마지막에 칼을 던지는 무술적 성격의 쌍검무 이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여 춤추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영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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