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이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를 동시에 출격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철광과 제조업 등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핵심 경합주다.
이날 오전 11시 핀실베이니아주 동부의 작은 도시 엘런타운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백 명의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이어 리티치, 마틴스버그 등 펜실베이니아주 집중 공략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티츠 유세에서 "바이든은 여러분의 에너지를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경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하며 조 바이든 후보의 탈석유산업 정책을 비난했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 석유산업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석유·가스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바이든 후보 '석유 산업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공약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만 이달 세 번 찾았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가족들에게 수압파쇄법(천연가스·석유 추출 작업), 일자리, 에너지가 없어질 것"이라 말하며 계속해서 바이든 후보 때리기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직접 소매를 걷어 올렸다. 남편을 위해 첫 단독유세 활동에 나선 멜라니아 여사 역시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당시 지지를 보내는 국민의 사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로서, 엄마 및 아내로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여파를 경험했다"고 말하며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국민들을 공감했다. 또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여성과 어린이를 소중히 한다고 말하며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비호감으로 여기는 여성유권자들을 노렸다.
이에 조 바이든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이날 공식 일정에 없던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를 깜짝 방문했다. 바이든 후보는 체스터 지역의 선고사무소를 방문해 "나는 당장 석유산업을 끝내거나 유전을 닫자는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대통령이자 이 팬데믹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바이든 후보에게도 절대 놓칠 수 없는 핵심 경합주다.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 대도시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교외 지역까지 넓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말에도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결국엔 펜실베이니아가 관건"이라는 말도 남겼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바이든 후보 밀어주기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에 맞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했다. 그는 "푸틴과 시진핑, 김정은이 그(트럼프 대통령)이 이기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가장 큰 적 중 일부가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자랑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7일 사전투표자가 6200만 명을 넘어서며 미 대선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막판 스퍼트 올리기로 바짝 추격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경합주에서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등 승리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