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조한경(Joshua Cho, DC) 기능의학전문의
본지는 이번 호부터 화제의 스테디셀러 <환자혁명>을 연재합니다. <환자혁명>은 출간 후 4년 연속 의학, 건강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저자 조한경(미국명 조슈아 조) 의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능의학 클리닉을 운영하며 영양제 전문가로서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 분야의 인플루언서입니다. 그의 유튜브 채널 ‘닥터조의 건강이야기’는 구독자수가 27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일관되게 “약과 병원에 의존하지 말라” “성인병 치료 성공의 열쇠는 환자 자신에게 있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자연치유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백신에 관한 논쟁은 늘 격렬하다. 과학적 논의가 아니라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대립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현직 의사나 수련의들조차 이성을 잃고 흥분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종교적인 절대적 믿음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리’는 지극히 종교적인 단어로 과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백신과학’만큼은 교리에 빠져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럴 만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전염병’이라는 공포심을 자극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거대한 ‘이권’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의문조차 품지 못하도록 막아야만 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류가 수많은 질병과 싸우면서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고, 감염성 질환들을 정복하는 데 백신의 공로가 가장 컸다고 하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이제 질병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지면서 살 만해졌는데, 백신을 거부하다니! 다시 소아마비나 홍역이 유행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건가? 분노할 수밖에 없다.
백신을 옹호하는 이들은 전염병의 공포를 강조하기 위해 20세기 초 스페인독감의 대유행과 중세 유럽의 흑사병을 예로 든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경제적 대공황이나 전쟁, 기근, 난민촌, 포로 수용소, 군대 파병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 해당한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개체들의 면역 기능이 크게 약화되고 그 결과 질병의 증상이나 확산,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는 스페인독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홍역이나 뇌수막염, 독감 바이러스나 폐렴균까지 그 무엇이든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당시의 열악한 영양 상태와 위생 상태 역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페인독감이나 흑사병 모두 백신 없이 소멸되었다.
하지만 대다수 의사들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가 있으며 인류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백신에 대한 입장은 미국소아과학회나 대한소아과학회 모두 별 차이가 없다. 백신에 관한 가장 전문가인 의사들과 그들이 속한 학회가 나서서 지지하고 각 국가의 보건 당국과 WHO 같은 국제기관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하는데 이쯤 되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의사들은 백신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반의 인식과 달리, 의사들은 백신이나 면역학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 일부 의사들이 학위에 호소하지만, 이는 잘못된 용도로 학위를 남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학위와 권위를 내세워 미국의사협회가 뭘 했던가? 담배 광고를 했다.
“당신의 의사는 어떤 브랜드의 담배를 피우시나요? 대부분의 의사들은 카멜을 선택했습니다.”
1950년대의 담배 광고 카피다. 미국의사협회는 담배업계로부터 광고비를 지원받고, 담배가 소화 기능 개선과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했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없으며 담배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화학 첨가물들은 안전하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담배를 둘러싼 과학적 논쟁은 일단락되었다고 강변했다. 똑같은 의학회가 지금은 보기에 불편할 만큼 맹목적으로 백신을 옹호한다.
백신과 면역학은 별개의 학문이다.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등 의과대학 과정의 교과서들을 모두 합치면 60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고, 의대생들은 그 모든 내용을 다 외우다시피 공부해야 한다. 확실히 일반인들이 소화할 수 있는 양은 아니다. 그중 백신이 언급되는 역학(epidemiology), 면역학(immunology), 미생물학(microbiology) 교과서를 다 합쳐도, 백신과 관련된 내용은 20여 페이지에 불과하다. 비율적으로 너무 작다. 의사라는 지위를 내세워 백신 전문가 행세를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다.
또 의사로서 진정한 백신 전문가라면 강압적으로 백신 접종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논란이 될 만한 정보가 나왔을 때 백신의 부작용을 신속히 알아보고 환자 편에 서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백신이 안전하니까 무조건 접종할 것을 강요하고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세일즈맨이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신뢰가 지나치다 보면 눈에 드러나는 뻔한 부작용도 간과하게 된다. 연구는 불충분하고 효과는 부풀려져 있는 탈 많은 일개 의약품에 불과한 백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백신 정책과 백신 스케줄을 요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전문가일 것이다.
모든 의사들이 백신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통합의학학회(AAIM), 미국항노화학회(AAAAM), 미국기능의학학회(AAFM), 국제백신의료위원회(International Medical Council on Vaccination)에 소속된 수만 명의 의사들이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이나 효용성에 대해 의심한다. 프랑스 소아과 의사들 30%가 영유아 대상 백신의 안전성과 효용성에 의구심을 드러낸다. 또한 공개적으로 나서서 이야기하진 않지만, 백신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자녀들에게 지연 접종이나 선택 접종을 시키는 의사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WHO 같은 국제기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같은 보건 당국 또한 백신을 지지하지 않는가? 많은 이들이 과대평가하는 것이 FDA의 역량이다. FDA는 백신이나 신약을 검증할 만한 인적, 재정적 여유가 없다. FDA가 신약을 허가해주고 관리 감독하는 기관인 것은 맞지만, 제약 회사는 연구 결과를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필요한 서류만 구비되면 행정적 절차를 거쳐 신약 허가가 나온다. 연구가 미비하면 FDA가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연구해오라고 지시할 뿐이다. 마치 미국 이민국의 업무와 비슷하다. 영주권을 신청하는데 서류가 미비하면 ‘빠꾸’를 맞지만, 서류만 잘 갖춰지면 별문제 없이 영주권이 나오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더 놀라운 점은 FDA 재정의 절반 가까이가 제약 회사로부터 온다는 사실이다. 제약 회사와 FDA 사이의 회전문 인사도 유명하다. 미국민들은 이를 빗대 여우가 닭장을 지키는 꼴이라고 비난한다. 우리 식으로 하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더 심각하다. 2000년대 들어서만 수차례에 걸쳐 CDC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었다. 수사를 받게 된 이유는 모두 CDC 내부의 부패와 윤리 문제였다. 기관이 제약업계의 자회사로 전락해 업계의 대변인이자 꼭두각시,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는 CDC가 독립된 정부 기관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백신 관리감독 기관이 사실상 백신 회사
자세히 살펴보면 CDC 자체가 백신 회사라는 것이다. CDC는 20개가 넘는 백신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CDC의 연간 백신 판매 수익은 46억 달러에 달한다. CDC를 운영하는 재정은 백신 판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5년에 이르러서는 CDC의 최고연구책임자 윌리엄 톰슨(William Thompson) 박사의 내부 고발을 통해 CDC가 고의적으로 홍역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조작하고 은폐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 사실을 전혀 기사로 다루지 않았다. 현재 미국 아동 자폐증 비율이 66명 중 1명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CDC가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은폐했는데 기사화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가? 반면, 같은 해 발생한 디즈니랜드 홍역 발병 소식은 연일 1면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디즈니랜드 홍역에 감염된 사람은 644명. 미국 전체 인구의 0.0002%에 불과하다. 사망자는 없었다.
보건 당국이나 의료계에 자폐증 증가와 백신의 상관관계를 묻는 것은 담배업계에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를 묻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 부질없다. ‘위험’이 존재하는 의료 행위라면 환자에게 자유로운 ‘선택’이 주어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과학이라는 종교의 고위 성직자를 신뢰할 수도 없고, 보건 당국이라고 부르는 정치적 연합 세력에 우리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할 일은 아니다.
집단최면만 있을 뿐 집단면역은 없다
최근 들어 집단면역이라는 개념이 대두되면서 백신 예방접종에 회의를 느끼는 이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국가 접종 스케줄에 순응해 백신을 접종받은 대부분의 사람들 눈에는 백신을 지연 접종하거나, 일부 백신을 회피하는 선택 접종자들 모두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집단면역 체계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백신 접종에 관한 한 개인의 선택이 타인의 건강권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무임승차라는 말도 등장했다. 다른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도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경제학적으로 비유하자면, 생산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복지만 받아 챙기는, 무위도식하는 자들인 셈이다. 남들 다 내는 세금을 안 내는 사람들이고, 남들 다 가는 군 입대를 거부하며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자들이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광신도나 음모론자들인 것이다. 더군다나 그들 때문에 집단면역이 무너져 전염병이 창궐한다면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까지 모두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하니 분통이 터질 만도 하다. 논리적으로는 그럴듯하다. 집단면역이 사실이라면….
한 가지 간과되는 것은, 백신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처음엔 누구나 다 백신을 신뢰했다는 사실이다. 가족들이나 자녀들이 백신의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백신을 의심하지 않았다. ‘집단면역’이니 ‘무임승차’니 하는 단어로 이들을 겁박해선 안 되는 이유다. 그것은 ‘혐오’를 유발하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들일 뿐이다. 백신을 접종받는 환자나 백신을 접종하는 의사 모두 의료 소비자들이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다 안전한 백신 제품이나 백신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위축되어선 안 된다. 사회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비난과 욕설이 아닌 토론과 공론화는 사회적으로도 이점이 많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백신에 대한 의심을 내비치거나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 중심에 집단면역이 존재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단최면’만 존재할 뿐, ‘집단면역’은 없다.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을 이룬다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집단면역의 정의는 이렇다. 질병의 유행과 만연 방지를 위해 집단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집단으로서의 면역 정도를 높이는 것을 집단면역(집단방위)이라고 한다. 홍역을 예로 들어 사회 구성원의 95% 정도가 홍역 백신을 접종받으면 집단면역이 발생해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없는 연약한 개체까지 함께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의 노력으로 연약한 개체까지도 함께 보호한다….”
참으로 인류애적인 아름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단, 현재의 기술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집단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반복적으로 인용되는 것이 2014년 디즈니랜드 홍역 사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백신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홍역 백신 접종률이 떨어져 그동안 백신이 이룩해놓은 집단면역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 디즈니랜드발 홍역이 발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디즈니랜드 홍역 사태는 전혀 사태가 아니다. 디즈니랜드 홍역 이전에도 크고 작은 홍역은 흔했다. 디즈니랜드 홍역 사태는 전형적인 기만전술(false flag operation)이고 목적은 캘리포니아주 부모들의 백신 접종 거부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법안 상정의 전초전이었다. 실제로 CNN과 FOX뉴스에서 대대적으로 디즈니랜드 홍역 사태를 다루기 시작했다. 국내 메르스 사태 당시의 분위기 이상으로 심각하게 집중 보도가 이루어졌다. 보도 직후 강제 접종 법안이 기습적으로 상정되어 주 의회를 통과했다.
아이러니하게, 홍역이야말로 백신 프로그램이 집단면역을 망쳐놓은 대표적 사례다. 초기에는 홍역 군집면역을 이루기 위해 55% 접종률이 제안되었는데, 전혀 효과가 없자 75%로 올리고, 85%로 올렸다가 지금은 95%까지 올려놓은 상태다. 가장 최근에는 99% 접종률을 제안하는 논문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99%의 접종률을 유지하는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그런 중국에서도 여전히 홍역은 발병하고 있다. 하지만 100% 접종률을 달성해도 홍역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왜냐하면 백신으로는 절대 집단면역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집단면역’을 언급하는 사람치고 ‘집단면역’의 역사적인 본래 의미까지 알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집단면역은 애초에 ‘자연 감염’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였다. 홍역과 관련해서 최초로 생겨난 말이다. 전체 인구의 60%가 자연 감염을 통해 면역이 생기면 그 집단에서 홍역이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집단면역’이란 용어를 백신에 적용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백신 접종 거부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하자 ‘이기주의를 버리고 약한 개체들을 위해 군집면역을 이룩하자’는 식의 호소를 통해 미접종자들을 겁박하기 위해 느닷없이 강조되기 시작한 개념이다.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자연 감염의 경우, 모체에서 자녀에게로 이어지는 평생 면역을 제공하기 때문에 집단에서 질병이 도태되어 사라지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백신에 의한 면역은 다르다. 지금 당장 홍역 백신 프로그램을 중단하면 홍역이 확산될 것은 분명하다. 백신으로 단기 면역만 형성하고 평생 면역력을 이루지 못한 결과다. 평생 면역을 갖춘 엄마가 없다 보니 자녀에게 면역력을 전달해주지 못한다. 모두 백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오히려 백신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간단한 계산만 해봐도 집단면역이 얼마나 허구인지 알 수 있다.
미국에서 홍역 접종을 받지 않은 인구는 2% 정도 된다. 미국 인구가 3억 명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600만 명 정도가 미접종자다. 그런데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는데도 항체가 발생하지 않는 비율이 또 8~10%에 달한다. 미접종자보다 4~5배 더 많은 숫자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밝혀진 사실이, 홍역 백신에 의한 면역력은 짧으면 2년에서 길어야 10년에 불과하다. 20년 이후 접종자의 33%는 아예 항체가 사라진다. 하지만 성인 인구 중 과연 몇 퍼센트나 추가 접종을 받았을까? 베이비부머 세대가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지난 40년간 절반이 넘는 인구가 백신에 의한 면역 없이도 잘만 살아온 셈이다. 25세 이상 성인 중 과연 몇 퍼센트나 추가 접종을 받았을까? 20%를 넘지 못한다.
그럼에도 제3국에서 흔한 이 질병이 선진국에선 흔하지 않은 이유는 위생과 영양 상태가 면역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티푸스와 성홍열이다. 일부 국가에선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지만, 선진국에서는 백신 없이도 박멸(eradicate)이 가능했던 이유가 위생과 영양 덕분이다. 단순한 항원·항체 반응을 면역과 혼동하면 안 되는 이유다.
홍역이나 백일해도 대부분 백신 접종 아동에게 발생
그러므로 미접종자들에게 분노할 필요가 없다. 백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면 무엇을 걱정한단 말인가? 가끔 홍역이나 백일해가 발병했을 때 보면 대부분 예방접종을 받은 아이들이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질병을 옮기고 다닌다며 비난하는데 그 아이들은 어디서 옮아왔을까? 바로 백신 접종을 받은 아이들에게서다. 백신 접종을 받은 아이들이 병원균을 흘리고 다닌다. 이는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되었고, 면역 결핍 환자를 다루는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미국 종합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아예 경고문이 붙어 있다. 최근 예방접종을 받은 아동들이 질병을 전염시키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출입을 금하는 내용이다.
그러니 지금의 집단면역을 둘러싼 논리는 이렇다. 아니, 비논리는 이렇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동들이 본인들은 질병에 감염되지 않은 채 예방접종을 받은 아이들에게 질병을 퍼뜨리고 다니는데, 접종을 받은 아이들의 백신은 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모두 접종을 받아야만 효과가 있다”는 식이다.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되어도 상관없다. 그 정도로 비논리적인 주장이기 때문
이다.
홍역은 연간 수만 명의 사망자를 일으키는 위험한 질병으로 묘사된다. 사실일까? 사실일 수 있다. 임신부와 노약자, 1세 이하 영아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또 영양 상태와 위생 상태가 엉망인 제3국에선 실제로 위험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달랐다. 백신이 시판되기 이전부터 홍역은 위험한 질병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홍역을 아동기에 피할 수 없는, 그러나 사소한 질병으로 간주했다.
전염병 연구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알렉산더 랭뮤어(Alexander D. Langmuir)의 연구를 눈여겨보면 홍역이라는 질병에 대해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과연 디즈니랜드 홍역 사태가 CNN에서 떠드는 것처럼 커다란 위협이었을까? 1962년 《미국의사협회지》와 《소아과학》에 실린 그의 보고서 내용이다. 1962년은 홍역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을 때다. 홍역 사망률은 이미 크게 감소해서, 홍역은 단기간에 스스로 소멸하는 경미한 증상의 사망 위험이 낮은 질병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생물학적으로 균형을 이루었다고 적고 있다. 홍역은 사망률이나 입원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해야 할 질병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 존중과 홍역에 맞서 싸울 무기(백신을 의미)가 존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보고서 맨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왜 굳이 홍역을 정복하려 하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한 힐러리 경의 말을 빌려 답하고 싶다. ‘거기 산이 있으니까.’”
홍역은 이미 위험한 질병이 아니었다. 당시 어린이 만화와 시트콤의 소재로 등장하는 감기 이하의 질병이었다. 이런 사소한 질병을 제3국의 사망률을 예로 들어가며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것은 공포 마케팅이고 백신 만능주의이며, 공중 보건보다는 특정 집단의 수익이 우선시된 정책의 결과다.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생명을 구한다”는 간단명료한 미국소아과학회의 주장을 대다수 의사들과 환자들이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집단면역을 이룩하자”는 구호에도 쉽게 동조한다. 둘 다 훌륭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류는 아직 그것들을 실현할 만한 기술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적어도 현재의 백신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필자 소개] 조한경 (Joshua Cho, DC)
환자들을 향해 ‘병원에 오라’고 외치는 대신, ‘자기 병에 더 큰 관심을 가지라’고 잔소리하는 의사.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남가주대학(USC)을 졸업하고 2000년 카이로프랙틱 척추신경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에 위치한 진료실에서 열정적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레이저 통증 클리닉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던 당시,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 환자들에게서 말초신경통이 흔하다는 사실과, 단순한 레이저와 약물 치료만 받는 환자들에 비해 지방산 복용을 처방한 환자들의 치료 결과가 더 좋다는 사실에 착안해 본격적으로 영양학과 기능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항노화학회와 통합의학학회의 수련의 과정을 이수하고 미국 기능의학 보드 펠로 과정 중에 있다.
조한경 원장이 추구하는 진료는 환자들의 ‘질병을 관리’해주는 차원이 아니라 ‘진정한 건강’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유일한 방법은 ‘환자 교육’과 ‘영양’뿐이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 의사의 말이라면 맹목적으로 따르는 ‘무식한’ 환자들을 일깨우기 위해 왜 병이 생겼는지, 어떻게 하면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지 환자 본인도 한 번쯤은 직접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는 환자의 관심이 치료 결과를 바꾼다고 확신한다.
조 원장은 환자들에게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온 것으로 내 할 일은 다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자가 주체가 되고, 의사는 도울 뿐이라는 것이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관절염, 골다공증, 암 등 대부분의 현대 성인병들은 환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고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유튜브 채널 ‘Dr. Joshua Cho’는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