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일본 정부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일제강점기 '군함도'에서 자행된 조선인 차별 등 역사적 사실을 재차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유산위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일본 정부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보존현황 보고서'엔 "당시 전 세계 대부분의 탄광이 그랬겠지만 하시마 탄광의 노동도 모든 광부에게 혹독했다"며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더 가혹했음'을 뒷받침할 "신뢰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번 보고서 제출은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해 7월 조선인 강제 징용자에 대한 설명 부족 등을 지적하면서 일본의 세계유산 관리 방식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올해 12월 1일까지 보존현황보고서를 내도록 결정문을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가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시설 23곳 가운데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던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가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20년 6월 도쿄에 문을 연 산업유산정보센터엔 오히려 '군함도에서 조선인 차별과 인권침해 등이 없었다'는 취지의 증언 등 전시물이 소개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이 명시된 결정문까지 받아들고도 일본이 조선인 차별이 없었다는 주장을 반복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우려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가 공식 게재된 만큼 우리 정부도 내용 분석을 토대로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231147@yonsei.ac.kr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