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박민석 기자
지난해 혼인건수가 역대 최저치인 19만2000건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국인과의 결혼은 늘어났다.
혼인건수가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미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16일 통계청의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21년보다 0.4%(800건) 줄어든 19만 1700건이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비혼·비출산 문화가 확산된 데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은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째 감소 중이다. 2019년부터는 매년 역대 최소치를 경신하고 있다. 1996년 43만 5000건에 달하던 혼인 건수는 1997년에 30만 건대로 내려와 2016년에 20만 건대, 2021년에 10만 건대로 내려앉았다. 1997년과 비교하면 25년 만에 반토막 난 수준이다.
다만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1만 7000건으로 1년 전보다 27.2%(4000건)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완화로 입국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혼인 감소 배경으로 통계청은 20·30대 등 혼인 주 연령층 인구 감소와 더불어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꼽았다. 통계청의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35.1%로 전연령대 평균인 50.0%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연령별 혼인 건수 경우 남자는 30대 초반(6만 8000건·비중 35.7%), 20대 후반(3만 8000건·19.6%), 30대 후반(3만 6000건·18.9%) 순으로 많았다. 여자는 30대 초반(6만 4000건·33.5%), 20대 후반(5만 9000건·30.8%), 30대 후반(2만 5000건·12.9%) 순이었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남자 20대 후반(-3000건, -8.4%), 여자 20대 후반(-5000건, -7.2%) 수치가 가장 많이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7세, 여자가 31.3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4세, 0.2세 상승했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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