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고보경 기자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를 재차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31일 오전, 고발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최 목사는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대통령실 직원과의 통화 녹취록과 문자, 보훈처 직원과의 통화 녹취를 상세히 제출하려고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와 이명수 기자를 통해 모든 자료는 이미 다 제출됐고, 청탁 관련 내용만 오늘 마지막으로 제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언더커버 취재 형식으로 각종 선물을 주고 청탁을 시도했던 것"이라며 "주는 선물을 다 받으셨고, 청탁도 절반은 반응이 있었고 절반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함께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뤄진 청탁은 한 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 목사를 지난 13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한 데 이어 출국정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30일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보도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소환 조사하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기자는 이날 오후 9시간여의 조사를 마치고,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화장품을 선물하기 약 한 달 전인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와 명품 가방 전달 영상 원본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최 목사 본인이 청탁을 해보려다 안 되니 나에게 (명품 선물 준비를) 부탁했을 것"이라며 "최 목사가 그간 선물해온 것들은 김 여사의 관심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청탁 정황 취재를 위해 명품 화장품과 가방 선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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