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하나금융그룹 새 수장으로 함영주 부회장이 선임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후보자의 선임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이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전 회장에 이어 10년 만에 새 수장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주총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함 회장의 회장 선임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결권 자문기관의 권고가 나오기도 했다.
함 회장은 최근 열린 채용 업무방해 혐의 관련 1심 재판에서는 승소했으나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는 패소했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선임안에 찬성한 데 이어 다수 외국인 주주가 이날 이사 선임 안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 5인 및 함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하나금융 측은 패소한 행정소송의 경우 최종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법적 결함이 없다는 태도다.
한편 함영주 신임 회장은 상고 출신의 말단 은행원에서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에 진학한 그는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하지만 이듬해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하며 학업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후 하나은행에서 충청 영업그룹을 이끌며 영업실적 전국 1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함 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후 2019년 3월까지 초대 행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후 하나은행을 순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시켰고 2016년부터 금융지주 사내이사를 맡아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아 왔다.
하나은행장 시절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함 회장은 은행 산업이 비대면 디지털 시대로 급속히 바뀌는 시점에서 하나금융의 변화를 도모해야 할 중임을 맡게 됐다.
o2h2onaclme@gmail.com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