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채세연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 "폐기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친명(親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금투세 도입을 두고 당내에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날 열린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당내 정책 토론회에 대해 정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의 토론이 과연 필요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국민들이 토론을 지켜보는 가운데, 금투세 시행에 반대하는 이들이 시작 전에 소란을 피웠다"며 "결국 이번 토론이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더 증폭시키는 과정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토론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타당한 점에 공감하며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갈등이 더욱 심화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최근 상황을 보니 금투세 유예가 오히려 시장의 불안정을 키우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집권 후 증시를 안정시킨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금투세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의총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지도부가 국민 여론과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이 사안을 단순히 토론에 맡길 수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금투세 관련 당론 결정을 오래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결정을 미루기보다 빨리 매듭짓는 게 낫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당에도 좋지 않다"며 "최종적으로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다수결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26일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금투세와 관련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 자리에서 당론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의견 차이가 클 경우 당론 결정을 한 차례 의총에서 마무리 짓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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