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고나은 기자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돌입하며, 자진 출석 가능성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현재 상황에서 자진 출석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체포영장 집행이 주된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검사들이 윤 대통령의 관저에 진입해 체포영장 집행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윤 대통령이 체포된 것으로 보도했지만,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윤 대통령은 현재 체포된 상태가 아니다”라며 “공수처와 자진 출석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공수처 측은 이에 대해 즉각 입장을 밝히며 반박했다. 관계자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자진 출석이라는 선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측이 자진 출석 입장을 고수할 경우 강제 체포를 실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나섰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에서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를 검토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공수처 관계자는 “그럴 의향이 있었다면 애초에 체포영장을 청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영장 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공수처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첫 시도와 달리 이번에는 대통령경호처와의 충돌 없이 관저 철문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 곧바로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로 이송될 예정이다. 과천청사 내에는 조사 진행을 위한 영상조사실이 마련됐으며, 수사팀은 200쪽 이상의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전해졌다. 검찰의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공소장과 관련된 자료 역시 확보된 상태다.
조사 이후,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며, 대통령경호처는 직무 정지 상태에서도 근접 경호를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공수처에 폭발물 검색과 같은 추가적인 안전 조치에 대해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오전 9시 32분부터 정부과천청사 5동 신규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하며 체포영장 집행 이후 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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