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와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그렸다.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내려 전주 대비 -0.11%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2019년 1월 28일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에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도봉구(-0.27%), 노원구(-0.25%), 은평구(-0.23%) 등 강북지역 낙폭이 컸고, 강남구(-0.06%)와 송파구(-0.12%) 등도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경기는 0.21%, 인천은 0.29% 내려 지난주보다 더 많이 떨어졌고,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20%로 확대됐다.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세시장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내려 전주 대비 낙차가 커졌고, 경기는 –0.21%에서 –0.22%, 인천은 –0.30%에서 –0.34%로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4회 연속 오르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8로 17주 연속 하락세를 띄어 2019년 7월 1일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 99.6으로 기준선인 100(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매도인이 매수인보다 많은 것) 이 무너진 이후 42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매수심리 위축에 따라 거래량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0건으로 2006년 실거래 조사 시작 이래 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등 세계 각국 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고한 만큼 연내 최대 3.0%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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