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법원경매시장도 거래절벽이다. 투자수요의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10건 중 불과 1.8건만 낙찰되고 있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17.8%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2월 역대 최고치인 80%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경매로 나온 10건 중 8건이 새 주인을 찾았지만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4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에는 총 107건의 경매가 진행되면서 2019년 6월 이후 가장 물건이 많이 나왔지만 이 중 고작 19건만 팔렸다.
평균 응찰자수도 2.58명으로 역대 최저다. 지난해 2월 응찰자가 11.67명 몰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지옥션 측은 응찰자가 줄면서 유찰 물건이 늘어난데다,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매매시장이 얼어붙자 경매로 나온 품목 중 취하건수도 줄면서 경매진행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낙찰된 물건 중 절반가량은 강남권에 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19건 중 8건(42.1%)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8.6%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7개월 동안 110%를 웃돌며 5차례나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매매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다. 지난달 인천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31.1%, 낙찰가율 78.7%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고금리로 경매 물건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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