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백약이 무효...아파트 분양권•입주권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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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백약이 무효...아파트 분양권•입주권도 찬바람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2.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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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유튜브 영상)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유튜브 영상)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아파트 분양권과 입주권의 거래량도 줄고 가격도 역대급으로 하락하고 있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69건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019년(2114건)까지 2000건을 웃돌던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2020년(894건) 세 자릿수에 진입한 지 2년 만에 두 자릿수로 급락한 것이다.

분양권은 청약 당첨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를, 입주권은 정비사업 조합원의 입주 권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낮은 가점으로도 신축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어 청약 당첨이 어려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올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분양권·입주권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 전용면적 84㎡는 현재 13억 5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는데 조합원 분담금 2억 4000만 원을 포함한 비용은 15억 9000만 원이다. 이 매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전용 106㎡로 지어지는데 같은 면적의 일반분양가 26억 4700만 원(최고가 기준)에 비해 10억 원 정도 낮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아파트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23억 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4월 같은 면적이 29억 3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억 3000만 원 추락했다.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입주권도 올해 3월 38억 7407만 원에 비해 8억 7000만 원 하락했다.

A부동산 컨설턴트는 "정부에서 각종 규제를 해제하면서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규제가 아니라 금리"라면서 "금리가 하향 안정화 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라고 진단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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