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바리톤 김태한 씨가 한국 시각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벨기에 왕가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흔히 쇼팽·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린다. 성악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은 소프라노 홍혜란(2011년), 소프라노 황수미(2014년)에 이어서 세 번째다. 아시아 남성 성악가로는 대회 첫 우승이다.
그는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작년에는 스페인 비냐스·독일 슈팀멘·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등 3개 국제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차츰 해외로 무대를 넓혔다.
이후 성악 부문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며 또 한 명의 ‘K-클래식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전날 무대에 오른 김태한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네 곡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베르디의 곡을 불어 버전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주목을 받았다.
우승자에게는 향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하며 2만 5000유로의 상금이 주어진다.
ods05055@daum.net
nbn 시사경제, nbnbiz
저작권자 © nbn 시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