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촉발한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모두 금리가 오르면서 연 4%대 저금리 대출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2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9월 취급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금리구간별 주담대(분할상환식) 취급 비중을 살펴보면 NH농협과 우리, 하나은행의 연 4% 미만 대출 비중은 0%였다.
즉 이들 은행에서 9월에 새롭게 나간 분할상환식 주담대 중 연 4% 미만 금리를 적용받은 고객은 없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연 4% 미만 비중이 2.2%, 신한은행도 1.1%에 불과했다.
주담대는 주로 연 4∼6% 구간에 집중됐다. KB국민은행은 연 4%대 80.4%, 5%대 17.4% 등으로 전체의 97.8%가 이 구간에 위치했고, NH농협의 이 구간 비중은 99.4%(연 4%대 47.3%, 5%대 52.1%)였다. 신한은행은 98.5%, 우리은행은 98.2%, 하나은행은 99.9%에 달했다.
이미 신용대출 대세 금리는 연 5%대로 올라갔다. KB국민은행은 연 5%대가 27.5%로 가장 비중이 컸고 6%대 19.5%, 4%대 17.9%, 7%대 8.2% 등이었다. NH농협은 5%대가 전체의 절반인 45.6%에 달했고 신한과 우리 역시 5%대 대출이 35%와 41.6%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의 5%대 대출 비중은 30.7%였다.
8% 이상 고금리 취급 비중은 하나은행이 13.4%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도 10명 중 한 명 이상인 11.6%였다. 이어 NH농협이 8.4%, 신한 6.8%, 우리 6.2%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주담대의 경우 4%는커녕 5% 금리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신용대출은 연 6% 이상이 사실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당장 이번 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면서 상승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3%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코픽스에 반영될 경우 연말 주담대 금리는 8%를 넘어설 전망이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긴 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최근 가계 주담대의 변동금리 결정요인 분석’이란 제목의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이 45.7%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담대 차주의 변동금리 결정요인을 분석한 결과 수요자 측면에서는 장단기금리차와 주택가격 상승률, 소득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차주는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돼 고정과 변동금리 간 격차가 벌어질수록 변동금리를 선택하며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보유기간이 짧은 투기적 거래가 증가하므로 현행 금리수준이 낮은 변동금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 변화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고소득층이 중·저소득층에 비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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