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진단이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IAEA는 최근 이란이 우라늄을 84%까지 농축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핵무기는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으로 생산된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 보도가 나온 뒤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에 대한 최근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검증 활동의 결과에 대해 이란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보도가 사실임을 간접 시인한 것이다.
이들은 다음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35개국 이사회 회의에서 이란의 핵 활동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분기별로 내는 이란 안전조치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이란은 지난 2021년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올리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순도가 그보다 높은 우라늄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기구 대변인은 이날 국영 이르나 통산과 인터뷰에서 “우라늄 입자가 60% 이상 존재한다는 것은 60% 이상 농축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의 핵 관련 고위 관료도 이란이 순도 84% 우라늄을 갖고 있다는 보도에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왜곡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찰단은 이란이 의도적으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는지 혹은 의도치 않게 축적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순도 84%에 이른 고농축 우라늄이 수백 개의 고속 회전 원심분리기를 연결하는 캐스케이드 작동에 의해 의도하지 않게 축적됐을 수도 있다. 다만 검출된 고농도의 농축 물질이 기술적 문제 때문에 실수로 축적되었다고 해도 이란의 이 정도 수준의 우라늄을 생산할 능력을 보유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 등과 이란핵합의를 체결했다. 이란핵합의의 주요 내용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3.67%로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대이란 제재를 대폭 해제하는 것이다. 이후 미국이 지난 2018년 이란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자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이 마지막으로 공식 발표한 우라늄 농축 농도는 60%다.
ods05055@daum.net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