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 김영진, 당헌 개정안 반발..."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정당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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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명' 김영진, 당헌 개정안 반발..."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정당 아냐"
  • 김채원 기자
  • 승인 2024.06.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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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출처=MBC 뉴스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출처=MBC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김채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조 친명(친이재명) 핵심인 김영진 의원(3선·경기 수원병)이 당헌·당규 개정안 처리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민주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1일 기독교방송(CBS) 인터뷰에서 전날 당 최고위가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한 것에 대해 "당내 충분한 의사 수렴 없이 급하고 과하게 의결됐다"며 "그런 상황이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4선·5선 의원들도 그렇고 다수의 문제 제기 의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의결됐기 때문에, 과연 이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비판은 대선 출마를 원하는 당대표가 선거일 1년 전 사퇴해야 하는 현 규정에 예외를 두기로 한 개정안을 전날 당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것에 대한 것이다. 현행 당헌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년 전 사퇴하도록 규정하지만,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추가되었다.

이 규정은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직 연임과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 2027년 대선 플랜 등과 얽혀 논란이 되고 있다. 개정안은 이르면 12일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당규 관련 사항은 당무위를 통과하면 즉시 개정되며, 당헌 관련 사항은 중앙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이번 개정안을 두고 이 대표의 연임과 대권 가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김 의원은 "참외밭에서 신발 바꿔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굳이 오해를 살 일을 왜 하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은 원 구성을 중심으로 여야 간 협상을 진행하고 민생, 외교, 안보 등의 긴급한 사안들이 많은 시기다. 굳이 당내 논쟁을 일으키고 갈등을 키울 필요가 없다. 이는 필요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이끄는 것이 민주당 승리에 유리하다는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그게 소탐대실이다.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민주당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선은 3년이나 남았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승리를 모두 원하고 나도 원한다"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민주당이 괜찮은 정당이다', '호감 가는 정당이다'라는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현재는 그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헌∙당규를 임의적으로 개정하는 것은 달콤한 사탕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민주당과 이 대표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w2001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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