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이점석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안이 26일(현지시간) 전격 타결됐다. 이로써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양측의 공습과 교전이 중단된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납치 사건이 헤즈볼라와 충돌로 확산된 지 약 13개월 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휴전의 목적을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군을 재정비하며,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깬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북부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고, 가자지구의 남은 인질을 귀환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휴전이 연장될지는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리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레바논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양측 경계선) 국경 지대에는 레바논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함께 무력 충돌을 막도록 한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합의를 받아들였다”며 “지옥을 지나온 가자지구 주민들도 교전 중단을 맞이해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서도 “하마스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휴전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일대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헤즈볼라의 잔존 위협을 제거하고, 합의를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또 국내 반발 여론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
한편 이번 전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레바논서 3천700명 이상이 숨졌고 이스라엘은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약 14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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